상세 보기
초록
본 연구는 이익(星湖 李瀷, 1681~1763)과 윤동규(邵南 尹東奎, 1695~1773)의논의를 감정의 발현 구조, 추기급인의 실천 조건을 ‘자기[己]’ 개념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두 사람의 견해 차이는 사단과 칠정을 공사 개념을 통해 어떻게 구분하느냐에 기초하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감정 발현의 과정과 그 결과를 규정하는 핵심 요소인 ‘자기[己]’를 어떻게 이해하고 적용하였는가에 의해 갈라진 것이라할 수 있다. 이익은 사단과 칠정의 차이를 ‘자기와의 관련성 여부’에서 찾았다. 사단은 자기와 무관한 대상에서 발현되는 감정이며, 칠정은 자기의 형기(形氣)에서 생겨나는사사로운 감정으로 규정된다. 여기서 형기란 신체적 층위뿐 아니라 인간관계의 친소(親疏)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이익에게 성현이 백성을 위하는 감정은 사단의 경우와는 서로 다른 차원을 가진다. 이러한 공·사의 구분은 자타의 경계가 사라진다는 것, 그리고 서(恕)의 현실적 한계를 드러내는 장치가 되었고, 감정의 경중이관계성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한편 윤동규는 이익의 관점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면서도, 추기급인의 실천 문제를 통해 자신의 견해를 발전시켰다. 윤동규에게 문제의 핵심은 타인과의 관계가아니라, 감정을 발하는 주체인 ‘자기’의 마음 상태가 공적 경지에 도달하였는가였다. 그는 이익과 달리 ‘자기와의 관련성’을 기준으로 공·사 또는 이발·기발을 구분하지 않았고, 심(心)이 무엇을 지각하며 그 지각이 어떠한 마음가짐에서 비롯되었는가를 기준으로 감정을 판단하였다. 이러한 이해는 만물일체의 문제로도 그대로 이어져, 추기급인의 가능성을 자기 마음이라는 현실적 조건 속에서 찾고자 하였다. 이와 같은 양자의 차이를 통해 본 연구는 조선 후기 사단칠정 논의가 단순한 이기론의 정합성 문제를 넘어, 타자 이해와 자기 수양의 구조를 성찰하는 윤리적 논의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이고자 하였다. 두 사람의 논의는 유학이 지향해 온 인(仁)의 실천 문제에 새롭게 접근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며, 당대 학자들의 자기 인식이 어떠했는지, 그리고 이를 수양에 어떻게 반영하였는지에 대한 유의미한 시사점을 남긴다고 할 수 있다.
키워드
- 제목
- 추기급인에서 ‘자기[己]’는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가? -인(仁)의 실천 문제에 대한 성호학파의 논의를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How Should the Self (己) Be Understood in Tuijijiren (推己及人)? — Focusing on the Seongho School’s Discussions on the Practice of Ren (仁) —
- 저자
- 김단영
- 발행일
- 2026-02
- 유형
- Y
- 저널명
- 유학연구
- 권
- 74
- 페이지
- 41 ~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