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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 王微笑
초록
조선 전기 私家의 장서 기록은 현저히 부족한 실정이다. 그간 학계에 소개된 대표적 사례로는 晦齋 집안의 獨樂堂 서책 목록 낱장과 李文楗의 『默齋日記』 및 柳希春의 『眉庵日記』 속 관련 기록, 그리고 선조 19년(1586)에 작성된 裵三益·裵龍吉 부자의 『冊置簿』 등을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일정한 체계와 분량을 갖춘 사가 장서 목록으로 사실상 배삼익·배용길 부자의 『冊置簿』가 유일하다고 간주되어 왔다. 필자는 앞선 연구에서 현존 고서를 바탕으로 金緣·金富儀 부자의 장서를 부분적으로 복원하고 이를 배삼익·배용길 부자의 『冊置簿』와 비교함으로써 조선 전기 장서가의 장서 규모와 그 성격을 고찰하고자 시도한 바 있다. 이와 같은 조선 시대 장서 목록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관심 속에서 최근 국사편찬위원회 소장 자료 중에서 鶴峯 金誠一(1538~1593)의 사가 장서 목록으로 선조 21년 『冊置簿』 1책을 새롭게 확인하였다. 이에 본 논문은 새롭게 발굴한 김성일 관련 『冊置簿』를 연구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과 의의를 도출하였다. 첫째, 해당 목록의 존재를 학계에 처음으로 소개하고 그 작성자가 학봉 김성일이라는 점과, 시라카미 주키치(白神壽吉)가 갖고 있던 원본 자료는 현재 그 행방을 알 수 없고 일제강점기에 轉寫한 본이 조선사편수회를 거쳐 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된 경위를 밝혔다. 둘째, 총 8면으로 146종 998권의 서목이 기재되었는데 본서가 분류 체계 없이 임의로 기재되어 있는 바, 이를 경사자집 사부분류로 다시 귀속시킨 결과 경부 32종 248권, 사부 20종 316권, 자부 48종 178권, 집부 46종 256권이었다. 또, 중국본은 ‘唐本’ 또는 ‘唐板’으로 별도 표기하였는 바, 『近思錄』 등 총 7종이 이에 해당한다. 아울러 책을 대출해간 이를 기재하고 있으며 단 1건이지만 빌려온 원소장자를 기재하기도 하였다. 일부 서명 위에는 점을 찍어두었는데 이는 아마도 실제 서책이 남아있는지 대조하면서 확인하였다는 의미로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배삼익·배용길 부자의 『책치부』가 내사본, 조선목판, 조선활자, 당판 등으로 세밀하게 표기하고 있는 것에 비하여 본서는 중국본 외에는 아무런 기재가 되어있지 않다는 것이다. 셋째, 선행 연구에서 다룬 배삼익·배용길 부자의 『冊置簿』와의 비교를 통해 16세기 영남 명문가 장서의 규모 및 성격을 보다 입체적으로 고찰하는 데 본 연구의 의의를 찾을 수 있다. 이는 퇴계와 그의 直傳弟子를 중심으로 한 영남 서적 문화의 핵심을 살펴보는 데 일조하리라 생각한다. 현재에도 종택에 주요 전적과 고문서가 상당량 남아있지만 그 서적목록은 없었기에 본서의 발굴은 鶴峯家의 현존 전적과의 대조를 통해서도 큰 가치가 있다.
키워드
- 제목
- 鶴峯 金誠一 『冊置簿』에 대한 小攷
- 제목 (타언어)
- A Study of Chaekchibu by Hakbong Kim Seong-il
- 저자
- 김영진; 王微笑
- 발행일
- 2025-08
- 유형
- Y
- 저널명
- 대동한문학(大東漢文學)
- 권
- 83
- 호
- 83
- 페이지
- 133 ~ 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