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서예 연구(10) - 1930년대 동양주의의 대두와 추사서예에 대한 인식 -

Korean Modern Calligraphy Studies (10)- The Rise of Orientalism in the 1930s and Perceptions of Chusa’s Calligraphy -
  • 전상모

초록

1920년대 말에서 1930년대 초는 동양주의 미술이 주창되면서 전통서화의 독특한 형식과 기법이 서양화법으로 대체되어 가던 시기였다. 그러나 동양주의 예술론의 대두와 함께 서예와 사군자에 대한 재인식의 계기가 마련되었다. 김복진과 김용준은 일제강점기 빛바랜 조선미술 회복의 선봉에 섰던 미술가들이다. 그들은 추사서예에서 미술의 원리를 발견했다. 김복진은 뚜렷한 예술의식을 가지고 활동했던 ‘최초’의 한국 근대 조각가였다. 그는 일본과 서구의 동시대 미술 동향을 주시하고 수용하면서도, 평소 우리의 전통을 도외시하지 않는 균형 감각을 발휘했다. 그의 조각론은 동세를 동반한 균형과 조화, 자연과의 조화였다. 이러한 그의 조각론은 그대로 서예의 기본 원리였다. 그는 서예와 전각 예술을 조각의 어머니로 규정하고서 추사서예와 위창전각을 그 본보기로 들었다. 이는 그의 서예와 전각 예술에 대한 시각은 동양 전통 미술의 근본인 서예에 대한 이해의 깊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김용준은 왜색이 침윤되어 있던 조선화단에 대한 비판의식에서 서화일체의 서예․문인화 정신을 기반으로 해서 민족미술을 되살리려 했다. 그는 서예와 사군자는 우주의 생명을 드러내는 동양예술의 정수로 보면서 이런 경계는 미와 선이 합일된 추사서예의 경지에서 볼 수 있다고 했다. 김용준은 추사서예를 단순히 감상하는 차원에서 벗어나 추사의 서화정신을 온전히 이해하고 응용하는 차원으로 나아갔다. 그가 체현해 낸 조선미의 원형에는 추사서예가 바탕에 깔려 있다. 일제강점기에는 서예 예술이 민족미술의 원형임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미술가들은 서예를 시대성을 상실한 사랑방 취미로 치부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김복진과 김용준은 서예의 정신과 원리에 주목하고 추사서예에서 창조의 원동력을 찾으려 했다. 지금도 서예 예술을 바라보는 타 장르 미술가들의 눈길은 호의적이지 않다. 그들의 ‘추사서예에 대한 인식’을 통해 오늘날 한국서예를 보는 미술가들의 시각이 바꾸어지기를 기대한다.

키워드

동양주의 미술론김복진김용준김정희오세창theories of Orientalist artKim BokjinKim YongjunKim JeonghuiOh Sechang.
제목
한국 근대서예 연구(10) - 1930년대 동양주의의 대두와 추사서예에 대한 인식 -
제목 (타언어)
Korean Modern Calligraphy Studies (10)- The Rise of Orientalism in the 1930s and Perceptions of Chusa’s Calligraphy -
저자
전상모
발행일
2026-03
유형
Y
저널명
서예학연구
48
페이지
121 ~ 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