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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현대사회의 급속한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간은 모든 삶의 영역에서 빠른 변화를 겪고 있다. 기하급수적인 사회 변화로 인해 개인과 공동체는 나, 타자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안에서 그 연결이 단절되거나 관계의 의미를 잃기도 한다. 독일의 사회학자 하르트무트 로자(Hartmut Rosa)는 기술적 가속화, 사회 변화의 가속화, 생활 속도의 가속화라는 삼중의 가속화 과정 속에서 개인과 공동체가 깊은 소외를 경험한다고 주장한다. 시간에 얽매이는 도구적이고 전략적인 사회 안의 관계는 인간을 쉽게 고립시키고 소외시키기 때문이다. 독일의 철학자 악셀 호네트(Axel Honneth) 역시 현대사회의 개인들은 사회적 인정의 결핍으로 인해 자아실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진단한다. 이러한 현대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적 가치 창출과 동시에 사회적 문제 해결을 모색하는 혁신적 조직인 사회적기업이 등장했고, 이는 전통적 시장경제의 한계 극복이라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적기업은 경제적 이윤 창출과 사회적 가치 창출이라는 이중의 목표 달성에 대한 어려움으로 여전히 기업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경영자의 운영 능력 부재, 자본 확보의 문제, 인력 부족 등 직접적인 기업 경영 환경에서 그 요인을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와 더불어 더욱 근본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는 사회적 기업가 정신인 ‘관계적 가치(relational values)’의 부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사회적기업 사례에서 ‘관계적 가치’의 중요성을 고찰하고자 한다. 로자의 공명이론과 호네트의 인정이론을 바탕으로 관계적 가치가 제주지역 5개 사회적기업에서 어떻게 실천되는지를 분석한다. 제주 사회적기업에서는 공명적 관계 구현, 사랑적 인정, 권리적 인정, 연대적 인정을 통해 공동 목표 실현을 위한 협력이 나타나고, 더불어 제주 수눌음 정신의 현대적 계승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인간적 관계와 호혜성 실천이 관찰되었다. 따라서 제주 사회적기업은 공명, 인정, 수눌음의 세 측면에서 관계적 가치를 실천하며,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공동체적 기업 모델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제주도 사회적기업에서는 로자의 공명이론에서 제시하는 상호 응답적 관계와 호네트의 인정이론에서 강조하는 상호인정 관계를 바탕으로 수눌음 문화의 상부상조와 온정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관계적 가치 실천은 조직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영향력 제고에 긍정적 효과를 미치고 있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서구 철학 이론과 한국 전통문화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사회적경제 모델의 이론적 틀을 제시하며, 지역 기반 사회적기업의 정체성 확립과 차별화 전략 수립에 실무적 시사점을 제공한다.
키워드
- 제목
- 제주도 사회적기업의 관계적 가치 실천 연구: 로자의 공명이론과 호네트의 인정이론을 통한 제주 수눌음 문화의 현대적 구현
- 제목 (타언어)
- A Case Study on Relational Values in Jeju Social Enterprises: The Modern Implementation of Sunureum Culture through Rosa's Resonance Theory and Honneth's Recognition Theory
- 저자
- 최샘이; 최문영; 오민정
- 발행일
- 2025-06
- 유형
- Y
- 저널명
- 경상논총
- 권
- 43
- 호
- 2
- 페이지
- 95 ~ 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