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초록
다른 나라로부터 독립한 평등한 시민들의 법치국가라는 의미의 국민국가(Nation State, 国民国家)라는 수 사는 18세기 프랑스혁명과 미국독립혁명을 거치면서 지구상에 나타났다. 세계 각국에서 부와 정치적 영향력을 쌓은 사람들이 고래의 성직자와 혈연귀족의 지배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사회적 지위가 혈연적으로 세습된다는 사회의 관행을 무너뜨렸다. 일본에서도 메이지 신정부의 설립자들은 무사, 농민, 수공업자, 상인, 그리고 천민 에 이르는 다양한 신분의 구분을 없애고, 고등교육기관을 정비하여 인재를 양성했고, 출생으로 직업, 직위, 급 여, 거주지, 심지어 결혼상대까지 어느 정도 정해지던 신분제는 서서히 영향력을 잃어갔다. 그런데, 신분제를 무너뜨리고 대학을 설립하는 것만으로 모두가 평등한 국민국가가 완성되지는 않는다. 도 쿄제국대학을 위시한 고등교육기관이 생겨나면서 일본의 사회적 지위는 적어도 표면적으로는 모두에게 개방된 지위가 되었지만, 교육과 직업 기회의 평등이라는 국민국가 건설의 요로에는 여전히 크게 세 가지 새로운 과제 가 있었다. 첫 번째 과제는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얼마나 평등하게 사회구성원들에 게 배분하는가이다. 도쿄제대의 설립으로 더 이상 출생이 최고학부의 학위를 보장하지 않게 된 것은 맞지만, 출생은 여전히 학력경쟁에서 중요한 자원이었고, 때로 대학입시 이전의 학력경쟁에서는 부와 혈연귀족으로서 의 출생이 제도화된 이점을 가져다주었다. 두 번째 과제는 대학의 설립으로 직업세계가 대학에서 양성하는 존 경받는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으로 갈리는, 말하자면 결과의 불평등 문제이다. 삶의 단계에서 언제든지 대학 에 들어갈 수 없다면, 이 결과적 불평등은 아무리 노력해도 존경받을 수 없는 직업, 그리고 삶이 생긴다는 사 실을 의미한다. 세 번째 과제는 19세기 말엽 대학을 처음 세울 당시에는 배제된 여성과 식민지인들이 어떻게 대학교육을 받을 수 있는지의 문제이다. 이 글은 몇 가지 학교의 사례를 되짚으며 고등교육의 건설에 나선 일 본인들 앞에 어떻게 여전히 국민국가란 이미 이룬 성취라기보다 도전과제인지를 생각한다. 특히 살펴보는 기 관들은 도쿄제대, 학습원(学習院), 세이케이(成蹊)학원, 도쿄공업대학, 오차노미즈(御茶ノ水)여자대학, 그리고 경성(京城)학교조합이다. 이 기관들의 경험을 반추하면서, 필자는 국민국가란 신분제가 정치적으로 퇴락한 이 후에도 여전히 이념이자 도전과제였다는 평범한 사실을 음미하고, 이 과제를 완성하기 위한 추가적인 노력이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한다.
키워드
- 제목
- 근대 일본의 고등교육과 국민국가라는 도전과제
- 제목 (타언어)
- Higher Education and the Challenges of Building a Nation-State in Modern Japan
- 저자
- 최자명
- 발행일
- 2026-04
- 유형
- Y
- 저널명
- 동양학
- 호
- 103
- 페이지
- 129 ~ 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