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의 상(象) 사유로 본 시뮬라크르 시대
The Age of Simulacra Through the Lens of Yi Jing Images
  • 이순영

초록

본 연구는 현대 사회의 시뮬라크르(Simulacra) 현상이 야기하는 진정성 혼란, 의미 통찰력 상실, 자율적 주체성 붕괴 문제에 주목하며, 이에 대한 『周易』의 상(象) 사유가 제공하는 철학적 대안을 모색한다. 장 보드리야르가 진단했듯, 디지털 미디어는 하이퍼리얼리티(Hyperreality)를 심화시켜 현대인의 정체성 및 관계성 문제를 초래했다. 『周易』의 상(象)은 실재에 뿌리내린 ‘충만한 허(虛)’로서, 시뮬라크르의 공허한 기호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태극의 ‘무상지상(無象之象)’과 팔괘의 심오한 의미는 이러한 상(象)의 다층적이고 능동적인 의미 생성 특성을 보여준다. 이는 소쉬르의 ‘다층적 기의’와 퍼스의 ‘동적인 기호작용(Semiosis)’으로 설명되며, 상(象)이 ‘진정성 있는 형식’이자 ‘계발 언어’임을 드러낸다. 본 연구는 『周易』 상(象) 사유가 세 가지 철학적 대응 방안을 제시함을 논증한다. 첫째, ‘계발하는 상(象)’은 ‘입상이진의(立象以盡意)’와 모종삼의 ‘계발 언어’를 통해 주체적 의미 생성을 가능케 한다. 둘째, ‘통찰하는 상(象)’은 ‘관물취상(觀物取象)’과 ‘쌍궤조응형’ 사유를 바탕으로 본질 통찰을 유도한다. 셋째, ‘변화하는 상(象)’은 ‘생생지위역’ 사상을 통해 끊임없는 변화를 긍정하고, 다산의 변역(變易) 중심 사고와 『周易』의 핵심인 ‘대대(對待)’와 ‘유행(流行)’의 원리로 존재론적 안정성을 확보하며 시중(時中)의 태도를 제시한다. 결론적으로,『周易』의 상(象) 사유는 시뮬라크르 시대의 피상성, 단절, 존재론적 혼란에 대한 근원적인 철학적 대안을 제공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周易』의 상(象) 개념이 현대인의 삶 속에서 진정한 자아를 깊이 있게 탐색하고 재고할 가능성을 모색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키워드

『周易』의 상(象)시뮬라크르진정성하이퍼리얼리티기호Yi Jing ImagesSimulacraAuthenticityHyperrealitySign
제목
『周易』의 상(象) 사유로 본 시뮬라크르 시대
제목 (타언어)
The Age of Simulacra Through the Lens of Yi Jing Images
저자
이순영
DOI
10.17325/sgjp.2025.82..7
발행일
2025-08
유형
Y
저널명
철학논집
82
페이지
7 ~ 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