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리학에서 직(直)의 판정 준거 ― 논어 직궁(直躬) 해석을 중심으로 ―
The Criteria for Judging Uprightness (Zhi 直) in Neo-Confucianism - Focusing on the Interpretation of Zhigong (直躬) in the Analects
  • 박영우

초록

본 연구는 논어 「자로」 18장의 직궁(直躬) 일화가 제기하는 사적 정감(효)과 공적 규범(법)의 충돌 문제를, 송대 성리학을 집대성한 주희(朱熹)가 어떠한 논리로 재구성하고 해명하는지를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선대 유학자들은 이 딜레마를 덕목의 연쇄나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人情)에 의거해 정당화하려 했으나, 이는 공적 준칙과의 충돌 국면에서 보편타당한 근거를 제시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이에 비해 주희는 부자상은(父子相隱)을 천리인정지지(天理人情之至)로 규정함으로써, 은폐 행위를 단순한 감정의 발로가 아닌 천리(天理)의 자연스러운 발현으로 격상시켰다. 본고는 논어집주 , 논어혹문 , 맹자집주 등의 텍스트 분석을 통해, 주희가 직(直)의 성립 조건을 결과론적 행위가 아닌 마음의 작동 방식에서 찾았음을 규명하였다. 주희는 이해득실을 따지는 ‘계교(計較)’가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륜의 지극함이 발동할 때 비로소 ‘직을 구하지 않아도 직이 그 가운데 있다(直在其中)’는 명제가 성립한다고 보았다. 나아가 맹자 의 순(舜)과 고요(皐陶) 사례 분석을 통해, 법의 공공성과 인륜의 절대성이 충돌하는 극한의 상황에서 올바른 권(權)의 운용은 사사로운 계교가 없는 ‘본래의 마음’이 전제될 때 비로소 가능함을 논증하였다. 결론적으로 주희의 해석은 직궁의 딜레마를 단순한 법과 정의 대립이 아닌, 천리가 발현되는 ‘심성(心性)의 차원’으로 승화시킴으로써 공적 정의와 사적 인륜의 양립 가능성을 모색한 철학적 시도로 평가할 수 있다.

키워드

Zhu Xi (朱熹)Zhigong (直躬)Heavenly Principle (天理)Human Sentiments (人情)Mutual Concealment between Father and Son (父子相隱)Uprightness (直)Non-calculation (無計較)Moral Discretion (權).주희(朱熹)직궁(直躬)천리(天理)인정(人情)부자상은(父子相隱)직(直)무계교(無計較)권(權).
제목
성리학에서 직(直)의 판정 준거 ― 논어 직궁(直躬) 해석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The Criteria for Judging Uprightness (Zhi 直) in Neo-Confucianism - Focusing on the Interpretation of Zhigong (直躬) in the Analects
저자
박영우
DOI
10.35504/kph.2026..88.010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한국철학논집
88
페이지
297 ~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