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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국학술사에서 1960년대가 지닌 특징 중 하나는 한국학의 제도적 성립이다. 한국학의 붐 속에서 한국에 관한 연구와 이해를 목표로 한 종합과학으로서 한국학에 대한 관심이 학술계 안팎에서 고조된 가운데 한국학의 학적 체계에 대한 토론과 함께 수준 높은 한국학 관련 연구 성과를 생산했다. 정부의 학술진흥 정책과 검열, 미국 근대화론의 도입과 주체적 수용, 미국 민간재단들의 학술지원, 학술주체들의 사회참여 증대, 당대 학술 장의 객관적 조건, 국제적 냉전학술네트워크와의 접속 등이 중층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이러한 구조적 역학이 냉전에 의해 촉진/제약되면서 당대 한국학의 진폭을 결정한다. 국학이자 냉전지역학이라는 태생적 본질을 지닌 한국학의 존재는 식민지 학술의 단절과 극복이자 세계 냉전질서의 변동으로 새롭게 부과된 한국의 위기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학술적 개척이란 이중의 과업을 내포한 신흥학문으로서 의의를 갖는다. 본고는 그 실상을 복원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새로운 학술패러다임을 개척한 1960년대 한국학의 특징적 면모는 첫째,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는 주체적인 한국 연구의 학적 가능성을 구현함으로써 기존 정신주의적 국학을 미래지향적인 한국학으로 전환시키고 동시에 미국 학문의 지배적 패러다임의 종속에서 탈피할 수 있는 계기로 작용했다. 둘째, 국제적 학술네트워크와의 교류, 연대를 통해 한국학의 아시아적, 세계적 지평을 개척함으로써 한국학의 세계화 가능성을 넓혔다. 셋째, 냉전의 거시적 규율 속에 관/학, 지식/권력의 복합체를 토대로 성장하면서 냉전의 금기를 넘어선 학술적 지대를 개척했다. 냉전분단체제의 역설적 산물이다. 그러나 냉전의 자장 안에서 한국학의 지속 가능성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다. 외원과 주체적 한국 연구의 모순성을 돌파하며 한국학의 일정한 수준을 성취해낸 1960년대 한국학은 (한)국학의 또 다른 기원으로서 21세기 한국학의 발전 전망을 모색하는 데 여전히 유효한 자원이다.
키워드
- 제목
- 냉전/학술의 구조적 역학- 1960년대 한국학의 제도화
- 제목 (타언어)
- The structural dynamics of the Cold War/academic affairs-Institutionalization of Korean Studies in the 1960s
- 저자
- 이봉범
- 발행일
- 2026-03
- 유형
- Y
- 저널명
- 동방학지
- 호
- 214
- 페이지
- 1 ~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