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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한강의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는 1980년 광주 학살의 문화적 기억을 문학적 형식 속에서 재구성하며, 세대를 가로질러 지속되는 트라우마 전이의 작동 방식을 심층적으로 드러낸다. 작품은 다수의 서술 주체와 복수의 시간대가 교차하는 발화의 다성 구조를 구사함으로써 개인 기억, 집단 기억, 그리고 망자의 기억이 텍스트 내부에서 다층적 메아리를 형성하게 한다. 이러한 파편적이면서 상호 텍스트적인 증언들은 말해질 수 없는 것의 난말성, 지연된 출현, 반복적 회귀라는 트라우마 서사의 구조적 성질과 긴밀히 호응한다. 아울러 폭력과 고통의 육체성을 정면으로 기입하는 서술 방식은 이 작품에서 포스트메모리 실천이 구현되는 핵심 차원이다. 시신, 그리고 생존자의 몸에 각인된 잔존 감각을 극도로 세밀하게 묘사하는 한강의 문체는 ‘신체는 결코 잊지 않는다’는 트라우마의 논리를 재현하며, 육체를 역사적 증언의 필수적 매개로 부상시킨다. 이를 통해 소년이 온다 는 광주 학살을 고정된 과거의 비극으로 봉인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생성되고 재해석되는 문화적 기억의 장으로 변환시킨다. 더 나아가 작가는 ‘뒤이어 온 세대’가 증언, 애도, 기록을 통해 역사적 상처의 메아리에 끊임없이 응답하도록 요구하며, 포스트메모리가 문학적 실천에서 발휘하는 깊이 있는 윤리적·미학적 힘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키워드
Han Kang; Human Acts; Postmemory; Cultural memory; Embodiment; 한강; 『소년이 온다』; 포스트메모리; 기억의 유령화; 체화성
- 제목
- 트라우마의 메아리- 한강 『소년이 온다』에 나타난 광주 학살의 포스트메모리 서사 -
- 제목 (타언어)
- Echoes of Trauma: Writing Postmemory of the Gwangju Massacre in Han Kang’s Human Acts
- 저자
- 장희동; 쟈오원치
- 발행일
- 2026-03
- 유형
- Y
- 저널명
- 한중인문학연구
- 호
- 90
- 페이지
- 259 ~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