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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마뚜라나·바렐라·톰슨의 구성주의 인식론을 해석 틀로 삼아 왕양명의 지행합일론과 이제마의 사상철학을 재조명한다. 이는 현대 인지과학 개념을 매개로 동아시아 철학 전통을 재맥락화하는 해석학적 시도이다. 왕양명의 “아는 것은 곧 행하는 것”이라는 명제는 행화적 인지(enactive cognition)의 ‘지식의 행위적 구성’과 기능적 유사성을 보이며, 심즉리(心卽理)는 자율적 질서를 생산하는 자기생성(autopoiesis) 과정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그의 철학은 주체와 환경의 안정적 관계인 ‘구조접속(structural coupling)’ 메커니즘, 특히 ‘몸(身)’의 매개 역할을 충분히 이론화하지 못했다. 이제마의 사심신물(事心身物) 구조는 이러한 과제에 대한 응답이다. 그는 몸을 마음과 세계 사이의 구체적 매개로 명시화하여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의 정교한 모델을 제시한다. “격물은 물음이다”라는 정의는 인식이 재귀적 물음의 과정임을 보여주며, 사상체질론은 신체 조건에 따른 고유한 인지 영역 구성을 밝힌다. 본 연구는 개념 간 시대적 불일치와 해석학적 한계를 지니나, 동아시아 철학이 현대 인지과학과 생산적 대화를 할 수 있는 자원을 지님을 보이며, 앎-행함-몸-세계 관계에 대한 풍부한 통찰이 오늘날에도 철학적으로 의미 있음을 제시한다.
키워드
왕양명(王陽明); 이제마(李濟馬); 구성주의; 체화주의; 지행합일; 행화적 인지; Wang Yangming; Lee Je-ma; Constructivism; Embodimentism; Unity of knowing and acting; Enactive cognition
- 제목
- 지행합일(知行合一)과 사심신물(事心身物) ‒구성주의 인지론으로 본 왕양명·이제마 철학‒
- 제목 (타언어)
- Zhixing Heyi(知行合一) and Sa-Sim-Sin-Mul(事心身物) -Wang Yangming’s and Lee Je-ma’s Philosophies through Constructivist Cognitive Theory-
- 저자
- 정순종
- 발행일
- 2025-11
- 유형
- Y
- 저널명
- 철학
- 호
- 165
- 페이지
- 1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