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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모리스 블랑쇼와 발터 벤야민의 언어에 대한 사유에서 서로 얽혀드는 교차지점들을 찾고자 하였고 그 가운데 뚜렷이 드러나는 것으로 ‘번역’과 ‘궁극의 언어’의 문제에서 그 실마리를 얻었다. 일찍이 벤야민은 직접 프루스트와 보들레르의 작품을 번역하는 열정을 보였는데, 1920년대 초 보들레르의 시집 일부인 을 번역하며 이 책의 서문으로 「번역자의 과제」란 짧은 글을 썼다. 이 서문에 관한 블랑쇼의 논평 「번역하다」란 글은 객관적으로 두 사람 간 어떤 연결 지점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글이다. 블랑쇼 역시 카프카의 글 외에도 몇몇 독일 작품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던 경험을 가졌기에 「번역하다」에는 벤야민의 번역관에 대한 고찰과 함께 그의 생각이 펼쳐져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우선, 벤야민의 「번역자의 과제」를 꼼꼼히 읽어나가며 그에게서 ‘번역’의 의미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번역’이 종래에는 ‘궁극의 언어’, 즉 벤야민에 따르면 ‘순수언어’에 관련되어 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그런 다음 이러한 ‘궁극의 언어’란 측면에서 벤야민의 생각을 간파하고 이에 동의의 눈길을 보낸 블랑쇼의 논평을 토대로 둘의 사유의 교차점을 찾고자 하였다. 특히 책의 부재 혹은 비-현전으로서의 책을 말하는 블랑쇼의 사유와 벤야민의 궁극의 언어와의 관련성을 살펴보았다. 마지막으로는, 블랑쇼와 벤야민 모두에게 공통으로 보이는 일종의 메시아니즘적 언어관을 고찰하였다. 두 사람은 모두 번역과 궁극의 언어를 생각하는 데 있어 성서 텍스트가 그 바탕에 있었으며, 언어와 계시의 합일을 염두에 둔 메시아니즘적 언어관을 지녔다. 그들에게 궁극의 언어를 겨냥하는 번역 작업은 메시아적 무한성을 향한 과제이자 임무였다.
키워드
- 제목
- 모리스 블랑쇼와 발터 벤야민 -‘번역’과 ‘궁극의 언어’ 문제-
- 제목 (타언어)
- Maurice Blanchot and Walter Benjamin - With Focus on the Ideas of ‘Translation’and ‘Ultimate Language’ -
- 저자
- 박규현
- 발행일
- 2025-05
- 유형
- Y
- 저널명
- 인문과학
- 호
- 97
- 페이지
- 153 ~ 1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