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기억상실증’과 대항 기억으로서의 문학 -쓰레기 처리 제도의 변화와 소비 대중의 기억 문화 (3)-
‘Garbage Amnesia’ and Literature as Counter-Memory - Changes in the Waste Management System and the Memory Culture of the Consuming Public (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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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현대 소비 사회의 폐기물 처리 시스템은 위생과 효율을 위한 기술적 절차에 그치지 않고, 특정 기억을 체계적으로 삭제하는 사회적 기제로 작동한다. 이 연구는 폐기물과 함께 망각을 생산하는 반복적인 사회⋅제도적 메커니즘을 ‘쓰레기 기억상실증’으로 개념화한다. 집단적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기술, 사회 구조, 문화적 리듬이 복합적으로 얽혀 기억을 외부화하는 ‘망각의 인프라’를 상정하고, 두 개념의 관계를 통해 현대 기억 정치의 작동 방식을 묻는다. ‘망각의 인프라’가 감각의 마모와 윤리의 둔화를 야기하는 과정을 해명하기 위해 다각적인 이론적 검토를 수행했다. 기억의 기술적 재편(스티글러), 사회 분류와 상징 배제(아스만, 더글러스), 의도된 무지의 생산(아그노톨로지) 등의 이론을 토대로, 폐기물 처리 시스템이 기술, 공간, 자본의 논리와 결합하여 망각을 구축하는 수단과 절차를 분석했다. 특히 헤더 로저스의 논의를 참조하여, 매립지가 기술적 미학적 은폐를 넘어 ‘자원 회수’라는 명목 아래 가장 정교한 망각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논했다. 이러한 분석을 토대로, 체계적 망각에 맞서는 문학의 역할을 구상하고 새로운 연구 가능성을 제시하고자 한다. 정연희와 강영숙의 소설은 사회가 은폐한 폐기물의 지층을 파헤쳐 그곳에 묻힌 기억의 물질성을 드러낸다. 한승태와 홍재희의 에세이는 정화조나 하수구처럼 망각을 수행하는 장치가 역설적으로 기억의 저장소로 변모하는 순간을 포착한다. 이를 통해 망각의 인프라에 개입하는 능동적 실천으로서 문학을 요청한다.

키워드

쓰레기 기억상실증망각의 인프라기억 정치기억의 외부화아그노톨로지아브젝트대항 기억Garbage AmnesiaInfrastructure of ForgettingMemory PoliticsExternalization of MemoryAgnotologyAbjectCounter-Memory
제목
‘쓰레기 기억상실증’과 대항 기억으로서의 문학 -쓰레기 처리 제도의 변화와 소비 대중의 기억 문화 (3)-
제목 (타언어)
‘Garbage Amnesia’ and Literature as Counter-Memory - Changes in the Waste Management System and the Memory Culture of the Consuming Public (3) -
저자
임태훈
DOI
10.31310/HUM.098.05
발행일
2025-08
유형
Y
저널명
인문과학
98
페이지
153 ~ 1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