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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김주혜의 소설 <작은 땅의 야수들>은 성폭력, 기아, 질병 등 여성의 신체적고통을 통해 20세기 조선 여성들이 겪은 트라우마적 경험을 조명한다. 특히 기생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신체가 공연의 무대이자 권력이 충돌하는 전장으로작동하는 이중적 의미를 드러낸다. 동시에 이 소설은 기생이라는 전통적 인물상에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인간성을 부여하며, ‘신체(몸)=역사’라는 서사적 전략 을 통해 초국적 여성주의가 주목하는 주변부 여성들의 경험에 응답한다. 본 논문은 주인공 옥희와 은실이라는 두 기생의 삶의 궤적에 주목하여, 주디스 버틀러의 젠더 퍼포먼스 이론, 일레인 스캐리와 수잔 보르도의 신체 정치 이론을 바탕으로, 이들이 어떻게 규율된 여성의 신체를 통해 역사적 상처를 드러내는 동시에 고난 속에서 주체성과 저항성을 생성해 나가는지를 분석한다. 은실은 전통기생의 전형으로서 우아함과 냉정함을 유지하며 존엄을 지키는 인물이지만, 식민지 폭력 앞에서는 모성적 감정과 도덕적 갈등을 드러낸다. 반면 옥희는 수동적 수용에서 능동적 선택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통해, 그녀의 신체적 경험을 국가적 격변의 증언이자 민족 생존의 은유로 전환시킨다. 결국 옥희는 강인함과연민, 타인을 교육하는 실천을 통해 상징적 구원을 완수하며, 역사와 희망의 증인이 된다. 이처럼 <작은 땅의 야수들>은 기생의 이미지를 조선과 재미 한인 문학의 맥락에서 재구성함으로써, 여성의 신체가 사회적 억압과 역사적 격동 속에서 어떻게 의미와 가치를 획득하는지를 심화시키며, 고난 속에서도 존엄성과 행위 가능성을 창출하는 여성의 모습을 초국적 여성주의의 시각에서 조명한다.
키워드
- 제목
- 고난과 구원: <작은 땅의 야수들> 속 기생의 젠더 퍼포먼스와 신체 은유
- 제목 (타언어)
- Suffering and Redemption: Gender Performance and Bodily Metaphor of the Gisaeng in Beasts of a Little Land
- 저자
- 장희동
- 발행일
- 2025-12
- 유형
- Y
- 저널명
- 국제한인문학연구
- 호
- 43
- 페이지
- 317 ~ 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