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田 沈魯崇의 「遊道峯記」 연구 ― 도봉산 인식과 서술 특징을 중심으로 ―
A Study on Shim No-sung’s 「Yu-Dobong-gi」 - Focusing on the Perception of Mt. Dobong and Narrative Characteristics

초록

본 연구는 조선 후기 소품문 작가 심노숭(沈魯崇, 1762~1837)의 「유도봉기」를 중심으로 작품 창작의 배경과 서술상의 특징을 고찰하였다. 심노숭은 23세 때 함경도 북평사로 부임하는 부친을 전송한 후 아우 심노암과 함께 도봉산을 유람하였는데, 주목할 점은 그가 도봉산 만장봉의 웅장한 기세가 금강산보다 우위에 있다고 평가하며 18세기 한양 사대부의 주체적 미의식을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작품의 서술적 특징으로는 경험의 층위를 입체적으로 구조화한 방식이 돋보인다. 작가는 유람의 외적 동기 및 자연경관 감상에서 시작하여, 도봉서원에서의 도학적 탐구, 대상의 가치 재해석과 내면적 성찰, 그리고 시적 회고로 이어지는 4단계 구성을 통해 짧은 여정을 종합적인 문화 체험으로 승화시켰다. 한편, 소품체 특유의 간결한 문체를 지향하였고, 시각과 청각을 아우르는 감각적인 경물 묘사와 산문·운문의 교차 배치를 통해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였다. 특히, 미불(米芾)의 배석(拜石) 고사를 관념적으로 비판하는 데 머물지 않고, 만장봉 경관을 직접 체험한 후 미불의 진정성(情)에 공감하며 형식적인 예법보다는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실존적 경외심의 가치를 포착하였다. 나아가 당대 사문난적으로 배척받던 박세당에 대해 당파적 편견을 넘어선 독립적이고 균형 잡힌 재평가를 내렸는데, 이는 권위에 맹종하지 않고 실천적 학문 태도를 지향했던 18세기 지식인의 비판적 지성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유도봉기」는 18세기 한양 사대부의 주체적 미의식과 비판적 사유가 심미적 감수성과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룬 수작이다. 「유도봉기」의 입체적인 층위 구조와 감각적인 서술 특징을 규명하는 것은 심노숭 문학 연구의 독자성을 확립하는 데 중요한 의의가 있으며, 당대 최고의 명산인 금강산에 비견되는 도봉산의 미학적 위상을 재정립했다는 점에서도 학술적 가치가 크다.

키워드

심노숭도봉산산수유기소품문한국산문.Shim No-sungYu-Dobong-giSansuyugi(landscape travel writing)Sopum-munKorean Prose.
제목
孝田 沈魯崇의 「遊道峯記」 연구 ― 도봉산 인식과 서술 특징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A Study on Shim No-sung’s 「Yu-Dobong-gi」 - Focusing on the Perception of Mt. Dobong and Narrative Characteristics
저자
김광명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동양고전연구
101
페이지
321 ~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