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담 구봉령가 『冊置簿』 연구
A Study of the Chaekchibu(冊置簿)of the Baekdam Gu Bong-nyeong Household
  • 장연수

초록

본 논문은 그간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柏潭 具鳳齡(1526∼1586) 집안의 『冊置簿』를 소개하고, 그 장서의 규모와 성격을 분석함으로써 조선 전기 사대부가의 장서 문화 및 경향성을 고찰하였다. 한국국학진흥원에 소장된 구봉령가 『책치부』는 1책 47면 분량으로, 대략 250여 종, 2,000여 책이 저록되어 있다. 刊本과 寫本을 구분하지 않고 사부분류도 따르지 않은 점은 당대 서책목록의 작성 방식과 유사하다. 다만 목록 말미에 『OOO抄』라는 서명이 집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서명에 “抄”가 들어간 것은 필사본으로 추정된다. 곧 대부분의 서적이 간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구봉령가 『책치부』에 저록된 서명을 經史子集으로 분류한 결과 경부 41종 261권, 사부 34종 713권, 자부 64종 280권, 집부 149종 1,002권으로 확인된다. 『책치부』는 구봉령이 당대에 손수 작성한 것이 아니라 구봉령이 형성한 장서를 그의 후손들이 정리한 뒤 서적의 출납 상황을 추기한 것이다. 몇 가지 근거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책치부』의 최초 작성 시기가 17세기 초반임을 밝혔다. 특히 내사본의 경우 “內賜”라는 주기를 달아 두었는데, 金時習의 『梅月堂集』을 비롯한 8종이 있다. 서책목록에 대한 연구는 당대의 학술 및 문학의 동향, 지역 간 문화 교류의 양상과 특성을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한 조선조 私家의 장서목록은 현존 수량이 극히 적어 발굴 자체만으로 가치가 있다. 구봉령가의 『책치부』는 당대 퇴계학파의 장서 경향을 입체적으로 파악하고, 조선 전기의 장서가로서 구봉령을 새롭게 조명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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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백담 구봉령가 『冊置簿』 연구
제목 (타언어)
A Study of the Chaekchibu(冊置簿)of the Baekdam Gu Bong-nyeong Household
저자
장연수
DOI
10.30527/klcc..95.202512.004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한국한문학연구
95
페이지
117 ~ 1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