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眉叟) 허목(許穆)의 춘추재이론(春秋災異論)에 보이는 생명 존중의 경세사상
The Statecraft Thought of Respect for Life in Misu Heo Mok’s Theory of Chunchujaei(春秋災異)
  • 석승징

초록

본 연구는 17세기 조선 후기 유학자 미수 허목의 사상을 ‘생명 존중’이라는 관점에서 재조명하고, 그의 춘추재이론(春秋災異論)이 보민(保民)을 목표로 하는 실천적 경세사상으로 어떻게 작용했는지를 규명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허목의 기언(記言) 속집 「춘추재이(春秋災異)」 관련 글들을 이론적 근거로, 삼척부사(三陟府 使) 재임 시기의 치적을 실천적 사례로 분석하였다. 연구 결과, 허목은 공양학적 천인감응설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백성의 생존권 옹호를 위정자의 지고한 윤리적 책무로 정립함으로써 이를 독창적인 경세사상으로 승화시켰음을 확인하였다. 그는 재앙을 단순한 징벌이아닌 생명 질서의 부조화에 대한 우주적 경고로 인식하며, 그 해법을 주술적인 기양(祈禳, 기복 행위)이 아닌‘인사(人事)를 닦는 위정자의 실천적 책임’에 두었다. 특히 사기(史記) 에서 유래한 ‘경민(敬民)’ 개념을 생명옹호의 차원으로 확장하여, ‘백성이 흩어지는 인재(人災)’를 최악의 재앙으로 규정하고 이를 방지하는 것을 경세의 최고 윤리로 제시하였다. 이러한 이론은 허목의 삼척부사에서의 치적에서 구체적으로 구현되었다. 그는 17세기 요역제 붕괴라는 제도적 변동기 속에서, 노역에 대가를 지급하는 ‘계일개시(計日開市)’를 통해 노동의 가치와 생존권을 존중하고, 유민(流民)까지 포용하는 보편적 보민을 실천하였다. 또한 음사 폐지와 소나무 식재 등을 통해 사회적·자연적 생명 질서를 옹호하였다. 이는 그의 외천경민(畏天敬民)의 도리가 선정보민(善政保民)의 경세사상으로 완성되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허목의 춘추재이론은 유학의 이상과 당대 현실의 괴리를 생명 윤리를 중심으로 극복하려 한 실천적 경세사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이는 현대 사회의 리더십 윤리, 생태 위기, 재난 대비에 대한 중요한 통찰과 실천적 지혜를 제공하는 사상적 자원으로서 그 의의가 크다.

키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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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미수(眉叟) 허목(許穆)의 춘추재이론(春秋災異論)에 보이는 생명 존중의 경세사상
제목 (타언어)
The Statecraft Thought of Respect for Life in Misu Heo Mok’s Theory of Chunchujaei(春秋災異)
저자
석승징
DOI
10.17320/orient.2026..102.169
발행일
2026-01
유형
Y
저널명
동양학
102
페이지
169 ~ 1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