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보기
초록
1960년대 이후 서구 미술은 재현의 문제를 넘어 예술의 존재론적 구조를 탐구하는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특히 개념미술은 예술의 본질을 물질적 형식에서 사유로 이동시키며, 언어를 시각적 사유의 매개로 삼았다. 이러한 언어적 전환은 예술작품을 재현의 대상이 아닌 ‘현전(現前)의 사건’으로 재정의하며 이를 시각화하기 위한 미술적 접근을 시도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사유의 전환은 이미 동아시아 서예 전통 속에서 오랜 세월 실현되어 온 것이기도 하다.동양의 서예는 단순한 문자 행위가 아니라 사유가 시각적으로 현현하는 행위적 사건이다. ‘문(文)’은 상징체계가 아니라 ‘도(道)’의 흔적이며, 필획은 시간과 존재의 흔적을 드러낸다. 또한 ‘공(空)’은 의미와 감응이 생성되는 장으로 기능하며, 필획과 여백의 상호작용 속에서 ‘부재를 통한 현존’의 역동성이 발생한다. 본 연구는 서예를 서구 개념미술의 예술적 원형으로 해석하며, 서예가 언어의 행위성, 행위의 흔적성, 필회과 여백을 통한 미적 조형성을 통해 개념미술의 미학적 논리를 선취하고 있음을 제시한다. 궁극적으로 본 연구는 개념미술이 추구한 철학으로서의 예술형식이 동아시아 서예전통의 원형에 담지해 있음을 해석적으로 논증함으로써, 동시대 미술과 대등한 위상에서 ‘동시대 서예(Contemporary Calligraphy)’의 철학적 개념 정립을 위한 예술적 기반을 제시한다.
키워드
conceptual art; contemporary calligraphy; calligraphy; philosophy of language; East Asian aesthetics; 개념미술; 동시대 서예; 서예; 언어철학; 동양미학
- 제목
- 개념미술로서의 서예에 대한 해석적 고찰
- 제목 (타언어)
- An Interpretative Inquiry into Calligraphy as Conceptual Art
- 저자
- 이승희
- 발행일
- 2025-11
- 유형
- Y
- 저널명
- 동양예술
- 호
- 69
- 페이지
- 41 ~ 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