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와 수용: 간토대학살과 조선인 생존자의 ‘자기증명’
Protection and Internment: The ‘Self-Proof’ of Korean Survivors of the Kanto Massacre
  • 김강산

초록

본 연구는 1923년 간토대지진 당시 ‘보호’라는 명목으로 시행된 일련의조치들이 조선인 생존자에게 강요한 구조적 폭력과, 이에 대응하여 생존자들이 수행해야 했던 ‘자기증명(自己證明)’의 양상을 고찰하였다. 당시 일본정부는 계엄령 선포와 함께 조선인을 잠재적 폭동 세력으로 규정하고, 이들을 검속 및 수용소에 격리하는 방식으로 ‘보호’하였다. 그러나 이 보호는 생존과 안전을 보장하는 시혜적 조치가 아니라, 끊임없이 자신이 ‘불령선인(不逞鮮人)’이 아님을 증명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조건부 선별 과정이었다. 조선인 생존자들은 경찰서의 심문과 수용소의 감시 체계 속에서 자신의신분과 무고함을 입증해야 했으며, 이는 단순한 사실 확인을 넘어 식민 지배 논리에 부합하는 ‘선량한 조선인’임을 증명하는 강제된 행위였다. 본 연구는 이를 ‘자기증명’이라는 개념으로 정의하고, 생존자들의 진술서와 수용소 기록 등을 통해 그 구체적 실상을 분석하였다. 나아가 조선총독부가이러한 생존자들을 귀환시키거나 현지에서 관리하는 과정이 식민 통치의정당성을 확보하고 학살의 책임을 분산시키는 정치적 기제로 활용되었음을 규명하였다. 결론적으로 본 연구는 간토대학살 이후의 ‘보호’ 체제가 생존자를 구제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식민 권력의 감시망 아래 포섭하고 통제하는 또 다른 형태의 폭력이었음을 밝히는 데 목적이 있다.

키워드

간토대학살자기증명불령선인수용소조선총독부보호계엄령Kanto MassacreSelf-ProofFutei Senjin (Malcontent Korean)InternmentCampGovernor-General of KoreaProtectionMartial Law
제목
보호와 수용: 간토대학살과 조선인 생존자의 ‘자기증명’
제목 (타언어)
Protection and Internment: The ‘Self-Proof’ of Korean Survivors of the Kanto Massacre
저자
김강산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한국민족운동사연구
125
페이지
79 ~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