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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5세기 급변하는 그리스의 사회적 상황은 새로운 도덕적 권위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서 새로운 도덕적 평가의 잣대를 자기 내면에 존재하는 권위인 양심, 즉 ‘시네이데시스’라는 말에서 찾으려고 했던 점을 그리스 희극과 데모크리토스 작품의 단편과 다른 문학 작품에 등장했던 것으로 알 수 있다. ‘시네이데시스’ 또는 그 유의어인 ‘쉬네이도스syneidos’라는 용어는 대부분 철학이 아닌 법적 연설, 연극, 역사, 종교 문헌에서 나타난다. 그런데 이 용어가 법원과 관련하여 사용될 때는 입법가, 재판관, 증인, 고소인, 후견인 등에 관한 다양한 은유와 비유로 등장한다. 수치심을 모르는 사회에서 수치심을 함께 느낄 때 ‘함께 하는 앎’, ‘공통의 지식’을 쌓아갈 수 있으리라는 고대 그리스인의 생각에서 바로 양심이라는 개념인 syneidesis가 탄생하게 된다. synderesis와 conscientia가 학자마다 어떠한 우리말로 번역되듯, 양심을 가리키는 그 단어들은 양심이 개인적인 지식이 아님을 뜻한다. 처음부터 synderesis라는 그리스어를 conscientia라는 라틴어로 옮길 때 그 뜻은 함께 알아야 하는 지식이었다. 따라서 개인의 양심이 아니라 함께 하는 양심 속에 바뀌어 갈, 바뀌어야 할 세상을 꿈꾸고 희망한 가운데 나온 개념어들이다. 이를 생각해 본다면, synderesis와 conscientia가 오늘날 우리 사회에 어떤 의미를 주는지 더욱 명확하게 다가올 듯하다.
키워드
- 제목
- 양심에 대한 계보 고찰 ― 그리스 스토아철학, 초기 그리스도교(사도 바오로와 예로니모), 베드로 롬바르두스, 필립푸스, 보나벤투라와 토마스 아퀴나스 ―
- 제목 (타언어)
- A Genealogical Study of Conscience — Greek Stoic Philosophy, Early Christianity (Apostle Paul and Jerome), Peter Lombard, Philip, Bonaventure, and Thomas Aquinas —
- 저자
- 한동일
- 발행일
- 2025-04
- 유형
- Y
- 저널명
- 미국헌법연구
- 권
- 36
- 호
- 1
- 페이지
- 1 ~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