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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전각 형식의 형성 과정을 중심으로, 전각 담론에서 사용되어 온 ‘기(氣)’ 개념을 형식 형성의 연속성을 설명하기 위한 분석적 개념으로 재구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각은 오랫동안 금석학 또는 인장학의 부속 범주로 다루어지거나, 서예 미학의 연장선에서 이해되는 경향이 있었다. 또한 기존 연구는 완성된 전각의 인영(印影)을 하나의 완결된 결과물로 간주하고, 그 조형적 특성에 주로 주목해 왔다. 그러나 전각은 각인(刻印)·유주(濡朱)·검인(鈐印)·인영(印影)으로 이어지는 고유한 제작 과정을 통해 형식이 성립하는 예술이다. 따라서 전각의 형식은 완성된 화면의 결과만이 아니라, 물질과 신체적 운동, 매체 전이가 맞물리는 작동의 연쇄 속에서 이해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점에서 왕정상(王廷相, 1474∼1544)의 기론은 기를 정지된 실체가 아니라 취산(聚散)의 반복 속에서 작동하는 것으로 파악한다는 점에서, 전각 형식의 연속적 형성 과정을 설명할 수 있는 개념적 틀을 제공한다. 나아가 본 연구에서 제시하는 기(氣)·세(勢)·형(形)의 분석 구조는 왕정상이 제시한 범주를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그의 기론을 바탕으로 전각 형식의 작동을 해명하기 위해 재구성한 분석 틀이다. 여기서 기는 형식 성립의 잠재적 조건이자 구조적 밀도를, 세는 그 조건이 실제 운동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형은 그러한 작동이 잠정적으로 응집된 상태를 가리킨다. 이를 통해 본 연구는 전각 형식이 잠재성·운동·응집의 상호 관계 속에서 성립하며, 고정된 결과물이 아니라 과정 속에서 형성되는 구조임을 밝히고자 하였다.
키워드
- 제목
- 전각 형식의 과정적 구조와 ‘기(氣)’ 개념 연구 - 왕정상(王廷相)의 기론(氣論)을 중심으로 -
- 제목 (타언어)
- A Study on the Processual Structure of Seal Carving Form and the Concept of Qi - Focusing on Wang Tingxiang’s Theory of Qi -
- 저자
- 황은아
- 발행일
- 2026-03
- 유형
- Y
- 저널명
- 서예학연구
- 호
- 48
- 페이지
- 275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