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否定)의 언어로 근대를 가로지르기:『염상섭 문학과 대안근대성』으로 읽는 염상섭 사유의 기원과 그 너머
Traversing Modernity Through a Language of Negation : The Origins and Beyond of Yeom Sang-seop’s Thought Read Through Yeom Sang-seop’s Literature and Alternative Modernity
  • 임세화

초록

이 글은 『염상섭 문학과 대안근대성』에 대한 서평으로, 염상섭이라는 정전화된 작가를 다시 읽는 방법론으로서 고안된 ‘대안근대성’의 개념을 검토하고 그 학문적 기여와 의의, 향후 과제를 논하였다. 염상섭은 문학사 서술이 근대성의 표상으로 삼아온 ‘대표적인 중심 작가’였으며, 동시에 염상섭 연구는 기존의 문학사 연구가 근대성을 이해하고 분류해 온 방식을 가장 잘 드러내는 시험장이었다. 저자는 염상섭을 ‘가치중립적 근대’를 재현한 절충파, 중간파, 중산층 작가로 규정해온 문학사의 관성을 비판하며, ‘근대성’에 사로잡힌 채 ‘정전’을 구축해온 연구사의 오랜 통념과 관점을 새롭게 되묻는다. ‘대안근대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염상섭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단순히 정전 내/외부에 있던 작가를 재발견하는 작업이 아니라, 국문학 연구사 자체가 구축해왔던 근대성에 대한 논의를 자기 비판적으로 되묻는 작업으로서 의의를 지닌다. 저자는 염상섭의 3・1운동과 오사카독립선언, 노동운동의 경험을 당대 아나키즘과의 관계 속에서 복원함으로써 그 경험이 염상섭 문학의 사상적 원천이 되었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이를 통해 이 책은 궁극적으로 염상섭의 문학이 근대성의 모순을 인식하고 재현하는 데 멈추지 않고 근대성 자체에 내재된 역설을 한계 지점까지 밀어붙이며 새로운 ‘대안근대성’의 사유를 구성해가는 해방적이며 실천적인 기획이었음을 역설하고 있다. 실제적 혁명론의 골자로서 ‘대안근대성‘의 사유는 현재까지도 여전히 완전하게 달성하지 못한 ‘민주주의’와 ‘노동 해방’을 위한 인간 삶의 본질적 형상을 선취할 수 있는 상상적 해법으로서의 문학(예술)이 단순한 관념이 아니라 구체적 삶의 형식이자 정치적 실천으로 모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 저작은 하나의 이념 노선에 수렴되지 않고 자본주의와 제국주의, 사회주의의 근대성과도 단절하며 원본성을 넘나드는 ‘사선의 걸음(橫步)’으로서 사상적 모색을 꾀한 염상섭의 글쓰기와 한국근대문학사의 관계를 새롭게 성찰하게 하는 도전적 기획이자 근대 이후 문학의 가능성을 재사유하게 하는 비평적 실천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키워드

근대성대안근대성3・1운동오사카독립선언노동운동아나키즘카이로스의 시간저항적 주체성이중해방ModernityAlternative ModernityMarch First MovementOsaka Declaration of IndependenceLabor MovementAnarchismKairosResistant SubjectivityDual Emancipation
제목
부정(否定)의 언어로 근대를 가로지르기:『염상섭 문학과 대안근대성』으로 읽는 염상섭 사유의 기원과 그 너머
제목 (타언어)
Traversing Modernity Through a Language of Negation : The Origins and Beyond of Yeom Sang-seop’s Thought Read Through Yeom Sang-seop’s Literature and Alternative Modernity
저자
임세화
DOI
10.23296/minmun.2025..89.685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민족문학사연구
89
페이지
685 ~ 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