紫霞 申緯의 菊花詩
Shin Wi(申緯)’s Poems About Chrysanthemums

초록

菊花는 가을날 지은 한시에 단골로 등장하는 題材인데, 요즘 사람들은 ‘四君子-梅·蘭·菊·竹’의 하나로만 생각하여, ‘傲霜孤節’로 대표되는 꽃으로, 성리학에서 말하는 근엄한 君子만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이 글에서는 먼저 근대 이후 ‘四君子’라는 용어가 유행하게 된 배경을 미술사학계의 성과에 의지하여 점검해 보았다. 근대에 ‘四君子’라는 용어가 유행하게 된 것은 일본 畫壇의 영향으로 전통적인 書畫界가 再編되는 시점부터이고, 畫壇에서 유행하던 이 용어가 다시 국문학 연구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北宋 周敦頤가 언급한 이래 菊花와 단단히 결합된 陶淵明의 시에서 관련된 대표적인 작품들을 자세히 읽어 보았다. 六朝時代 활동한 도연명의 시편들과 그 작품들에서 형성된 도연명의 影像은 중양절 즈음에 국화를 감상하며 시를 짓는 후대 시인들에게 하나의 範本이 되었다. 그 뒤로 北宋의 王安石과 蘇軾의 讚賞을 받고, 세월이 흘러 전통이 축적되면서, 중국과 한국에서 구월 구일 앞뒤로 국화를 감상하며 술을 마시다 국화를 꺾어 술잔에 띄워 보기도 하면서 시를 짓는 것은 문인들의 ‘세시풍속’이 되었던 것이다. 紫霞의 시에서 가을철에 지은 국화와 관련된 여러 시편들을 검토해 보며, 도연명 모습과 도연명 시의 意象들이 變奏되어, 시인이 국화와 더불어 노니는 모습을 표현한 양상들을 살펴보았다. 또 詠花詩의 하나로서, 품종이 분명하고 盆栽로 재배되는 국화뿐만 아니라 야생으로 자라는 들국화, 국화의 일족으로 인식되었던 藍菊, 秋牡丹을 읊은 시도 읽어보았으며, 국화를 제재로 한 題畫詩와 畫意가 넘치는 시들, 국화와 관련된 篆刻을 읊은 시까지 검토해 보았다. 아울러 비바람 몰아치는 중양절 날 즐겨지었던 潘大臨의 ‘滿城風雨近重陽’을 사용하여 지은 작품들의 유래와 『警修堂全藁』에서의 창작 양상을 고찰하여 관련 연구의 디딤돌을 제공하려 하였다. 근대화 과정에서 있었던 전통의 단절로, 이제 집을 짓고 정원을 가꿀 때 동쪽 울타리 아래에는 국화를 심는 것이 멋이고 관례이던 시절, 가을이면 국화를 완상하며 시를 짓던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다. 시가 지식인들의 일상생활과 밀착된 시기의 작품들이, 모더니즘의 유행 이후 난해하고 어두운 시가 주류가 된 오늘날의 詩壇에 하나의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키워드

Shin Wi(申緯)Poems about ChrysanthemumsTao Yuanming(陶淵明)Pan Dalin(潘大臨)’s "Although it is close to the Double Ninth Festivalthe castle is covered in wind and rain.(滿城風雨近重陽)"申緯菊花詠花詩陶淵明重陽潘大臨의 滿城風雨近重陽
제목
紫霞 申緯의 菊花詩
제목 (타언어)
Shin Wi(申緯)’s Poems About Chrysanthemums
저자
이현일
DOI
10.30527/klcc..95.202512.009
발행일
2025-12
유형
Y
저널명
한국한문학연구
95
페이지
363 ~ 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