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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고는 1711년 신묘 통신사행에 정사로 참여한 趙泰億과 일본 승려 벳슈 소엔(別宗祖緣) 사이에 이루어진 창화시를 대상으로, 그 시문 교환에서 나타나는 정감 교류의 양상을 고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기존의 통신사 시문 연구는 주로 외교적 성격이나 문화 교류의 측면에 초점을 두어 왔으나, 창화시의 응답 구조 속에서 형성되는 정서적 교류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충분한 주목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에 본고에서는 창화시를 외교적 의례를 위한 형식적 창작 산물이 아니라 타자와의 관계를 매개하며 정감을 교환하고 정서를 축적하는 시적 교환의 과정으로 이해하고, 이를 설명하기 위한 분석적 개념으로 ‘정감 교류’를 설정하였다. 여기서 정감 교류란 창화라는 응답 구조 속에서 감정이 공유되고 조정되며 하나의 관계적 정서로 형성되는 양상을 가리킨다. 한편 1711년 통신사행에서 일본 인사들에게 받은 편지와 시문을 모은 『日東詩文』이 새롭게 확인되면서, 그 가운데 벳슈 소엔에게 받은 시문과 『韓客詞章』에 수록된 조태억에게 보낸 시문을 서로 대조하여 시간순으로 배열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창화시의 교환 과정을 비교적 온전히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며, 『槎客通筒集』에 수록된 창화시의 실제 교환 양상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적 계기가 마련되었다. 조태억의 『東槎錄』을 중심으로 벳슈 소엔과의 창화시를 분석한 결과, 두 사람의 창화시는 초기의 관례적 응답에서 출발하여 여정의 공유와 정서적 공감이 점차 심화되고, 河口에서의 이별에 이르러 감정이 집약적으로 드러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분석은 통신사 창화시를 단순한 외교적 기록으로만 이해하는 기존 시각을 보완하고, 시문 교환이 수행하는 관계 형성과 정서적 소통의 기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키워드
- 제목
- 趙泰億과 벳슈 소엔의 唱和詩에 나타난 정감 교류의 양상 -『東槎錄』을 중심으로-
- 제목 (타언어)
- Patterns of Affective Exchange in the Poetic Correspondence between Jo Tae-eok and the Japanese monk Besshū Sōen -With a Focus on Dongsarok-
- 저자
- 이라나
- 발행일
- 2026-04
- 유형
- Y
- 저널명
- 한국한문학연구
- 호
- 96
- 페이지
- 103 ~ 1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