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이후 ‘여성 프락치’의 문학적 재현과 ‘프락치 만들기’의 역사성
Literary Representations of the “Woman Infiltrator” and the Historicity of Infiltrator-Making Since the 1990s
  • 정혜진

초록

이 글은 변혁운동에 대한 기억의 문학적 재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199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한국문학에 재현된 ‘프락치’의 젠더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국가의 ‘프락치 강요 공작’과 그에 대한 방어로서의 운동사회 내 의심·단속·폭로 문화가 결합된 ‘프락치 만들기’의 역사적 맥락을 고찰하고, 그 문학적 기억의 의미를 밝힌다. 국가의 프락치 공작은 대학·노동·종교계를 대상으로 자행된 연대 파괴이자 인권 침해였으며, 군사주의적 남성성의 상징체계로서 작동한 젠더 폭력이기도 했다. 이러한 조건에서 프락치는 국가뿐 아니라 운동사회에서 위기 관리를 위해 재생산되는 문화적 위협으로 기능했다. 본고는이 같은 프락치 만들기의 색출정치가 변화하는 정세와 맞물려 거듭 기억되고 현재화돼온 역사성을 논하기 위해, 변혁운동의 기억과 더불어 ‘여성 프락치’를 재현한 최윤의 「회색 눈사람」(1992), 박영근의 『김미순전』(1993), 이기호의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2009), 안이희옥의 『안젤라』(2021)를 다룬다. 박영근의 시가 1990년대 초반 노동운동의 변화를 재현하며 여성 프락치를 주문한 바를 동구권 붕괴 이후 노동운동 위기론과 관련하여 논한다. 이기호 소설이 남성 노동자와 여성 프락치, 여성학출의 역학관계로써 노동운동사를 기억하며 금융위기 이후 청년남성의 에토스를 모색한 바에 주목한다. 최윤과 안이희옥의 소설에서 운동권 여성 프락치의 ‘위치’가 신자유주의 통치성을 비판하는 여성의 기억으로 역사화된 점을 조명해, 운동 안의 노동과 공동체성, 운동권 여성의 행동양식의 문제와 명예회복의 과제를 규명한다. 이로써 프락치 만들기와 그에 대한 대응의 역사성을 성찰한다.

키워드

Coercive deployment of infiltratorsMaking infiltratorsWoman infiltratorNeoliberalismPolitics of sifting프락치 강요 공작프락치 만들기여성 프락치신자유주의색출정치
제목
1990년대 이후 ‘여성 프락치’의 문학적 재현과 ‘프락치 만들기’의 역사성
제목 (타언어)
Literary Representations of the “Woman Infiltrator” and the Historicity of Infiltrator-Making Since the 1990s
저자
정혜진
DOI
10.22936/sh.76..202602.012
발행일
2026-02
유형
Y
저널명
상허학보
76
페이지
495 ~ 547